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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몇십분 후>



레이

……♪


리츠

형님. 아까 역에서 옆자리 사람이 내렸으니까, 앉지 그래?

그렇게 높은 곳에서 빤히 바라보면 진정도 안 되고, 미묘하게 열받는데?


레이

음. 하지만 떠올려보니, 이렇게 귀여운 리츠를 찬찬히 바라보는 건 오랜만이라서……

성장했구먼, 훌륭해졌구먼~ 하고 새삼 감동하고 있었단다

본인에게 있어서는, 귀중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아팟? 잠깐 리츠 그만 두려무나, 정강이를 차지 말아주렴!?

공공장소라네. 누가 보고 있을지 모르니, 언동에는 주의하는게 좋다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고, 리츠 말은 형아가 듣고~♪

(원문 - 壁に耳あり障子に目あり、凛月のとなりにお兄ちゃんあり)


리츠

……(상당히 빡쳐 있음)


레이

……그런 고로, 호의를 받아들여서 옆자리에 실례하겠네♪


리츠

그래……. 형님, 밀착하면 불쾌하니까 좀 더 떨어져


레이

으~음. 그건 물리적으로 어렵구먼. 리츠가 본인 무릎 위에 『앉아』주면 문제 없지만은, 그건 싫잖누?

(원문 - おっちんとん, 간사이 지방에서 '앉다'의 유아어) 


리츠

유아어 쓰지 마. 날 바보 취급 한단 말이지, 형님은 항상


레이

그럴리가. 하지만 형에게 있어, 자네는 언제까지나 『작고, 귀여운 동생』이란다……

현실의 자네가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니까 안심하려무나


리츠

…………


레이

그건 그렇고, 아무래도 답답하구먼. 이 나라는 모든 것이 『아담』해서, 본인들의 체격에는 맞지 않다네

뭐어 귀성길 시즌이라, 혼잡한 건 어쩔 수 없네만


리츠

이상한 풍습이란 말이지……

뭐 자기네들을 흡혈귀라고 주장하는 수상쩍은 놈들의 안식일 잔치에 가는 우리들한테는, 세상 사람들도 듣고 싶지 않겠지만


레이

혹시 몰라 말하지만 안식일이 아니라네. 임산부의 배에서 태아를 꺼내 구워 먹거나 하지 않아, 카가미모찌로 충분하다네.


리츠

카가미모찌는 없지 않아? 루마니아에는


레이

음, 『설음식도 좋지만 카레도 좋아』라는 나라니까 말이야♪

(원문 - おせちも良いけどカレーもね)


리츠

…………


레이

어랏, 방금 건 카레 루와 루마니아의 어감을 살린 말장난으로


리츠

썰렁해……. 형님 때문에 지구의 온도가 내려가서, 올 겨울은 동사자가 늘어날 것 같아

형님은 해마다 지능지수가 내려가고 있는 거 아니야? 괜찮아?


레이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오히려 인간다워 졌다고, 호의적으로 해석해 줬으면 하는구먼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복잡한 푸념을, 허공을 향해 뱉어내고 있어도 시시하다네

목소리는, 언어는 동족과 교류하기 위한 수단이라네. 본인이 소비하는 산소는, 되도록 그걸 위해 쓰고 싶구먼.


리츠

일단 말해두겠는데, 지금 현재, 나는 전혀 즐겁지 않으니까


레이

그건 유감이구먼, 본인은 이렇게나 들떠있는데 말이야. 정월 휴일을 자네와 보내는 건 대체 얼마만인지, 아아 안심되는구먼……♪

세간의 휴일은 아이돌이 일할 때라고, 여태껏 여기저기 무대를 뛰어다니기 일쑤였건만……

역시, 집이 최고구먼


리츠

맞아 맞아. 하지만 반대로 계속,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어도 기분이 울적해지니까……

나도 한 번쯤은 형님처럼, 여기저기 세계를 여행해보고 싶어

이번처럼 친척 관련으로 어쩔 수 없이, 같은 게 아니라……. 스스로 행선지를 정해서, 좋아하는 곳을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어

좁은 세상 밖에 모르는 건, 진짜로 어린애같으니까

우리 『왕님』이 말이야…… 해외에 있는 연줄한테 부탁해서, 『Knight』 다같이 라이브 투어 겸 졸업여행을 하지 않겠냐고――



레이

……♪


리츠

……형님? 혹시, 자는 거야?

어~이? 장소 불문하고 자버리는 건, 내 캐릭터잖아~?

뺏지 말아줘 형님, 곤란해……. 나, 죄다 형님한테 맡겨버렸으니까 내리는 역 같은거 모르는데?

(으음……. 뭐 어쩌구 공항, 같은 역에서 내리면 괜찮으려나. 아니 뭐 최악의 경우, 형님을 두들겨 깨우면 되지만

항상 억지로 깨우면 싫어하는 내가, 그런 짓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닌데?)


레이

……음. 어라? 본인, 자고 있었누?


리츠

응. 아주 잠깐. 왜 그래 형님, 이상한데……. 항상 폼잡고 싶어하는 주제에, 남들 앞에서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다니


레이

음. 스스로도 의외로구나. 하지만 분명 본인이 잠결에 습격당해도, 리츠가 멋있게 지켜줄거야~ 라고 무의식적으로 믿고 있었구먼!

사랑한단다, 리츠~♪


리츠

아니,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내버려둘건데


레이

리츠는 『심술쟁이』구먼……하암, 후우♪


리츠

우와, 엄청난 하품. 이것도 드문 일인데……. 형님, 지친거야? 오늘은 우리랑 다르게, 일은 없지 않았어?


레이

음. 정신적으로 힘든 걸지도 모르겠구먼

자네 앞에서는 그야말로 폼 잡고 있었지만, 본인도 친적 관련해서는 그다지 의욕이 안 생긴다네

특히 올해는 본인도 졸업하는, 즉 모두가 얘기하는 『쓸데없는 우회로』를 끝마친 중요한 시기라네……

친척일동, 경사스럽게 환영해 줄 것 같으니까 역으로 우울해서 말이야


리츠

…………


레이

……이런. 미안하구먼, 불평같은 걸 들어도 재미없잖누. 좀 더 즐겁게, 카레 루 이야기를 하자꾸나♪


리츠

카레 루 얘기는 안해



리츠

……있지 형님, 그렇게 싫으면 도망가버릴까?

이대로 둘이서 자다가 역을 지나친 척 하고 말야, 어딘가 멀리 가버릴까

혈연 같은 건 궁극적으로는 환각이야, 물리적인 구속력 같은 건 없어

법률적으로도, 형님이 일족의 당주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 같은 건 없어. 우리들을 속박하고 있는 건 구실과 도리뿐

우리들은, 언제든지 『그걸 선택하지 않는다』를 고를 수 있어. 형님은 성실하니까 말이야, 항상 이런 저런 일에 붙잡혀 있지만

형님이 굳이 꾹 참고, 이것 저것 구제해주지 않아도……. 우리들, 제법 불편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그걸 잊지 말아 줘. 가족은 적이 아니라 같은 편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적어도 나는

그러니까 뭐…… 으음, 엄청 귀찮아졌으니까 얘기 중단해도 돼?


레이

마무리에서 망쳤구먼!

부끄러운걸지도 모르겠지만, 고마운 이야기를 끝까지 들려주려무나~♪


리츠

시끄러워

……어라, 어쩌구 공항에 도착했어. 여기서 내리는 거야?


레이

아니. 아직 두 정거장 남았구먼, 본인들이 탈 비행기 편이 출발하는 터미널까지 전철을 타고 가자꾸나

그러니 리츠야, 앞으로 잠깐만 더 눈을 붙이고 있어도 되겠누

도착하면 깨워주게, 꼭이란다…… 『약속』이니까 말이야

본인은 숙명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고, 도망치고 싶지도 않단다

본인들의 목적지는 노선의 종점이라, 되돌아갈수도 없으니…… 잠들어서 지나칠 수는 없단다

그러니 더욱, 적어도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을 만끽하게 해주게

그 이상, 바라는 건 없단다


리츠

……아 그래. 그러면 뭐어, 적어도 좋은 꿈 꿔

잘 자, 형아(お兄ちゃん)


레이

음. 잠깐동안의 이별이라네 동생이여, 현실이여…… 잘 자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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