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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ㅡ야외 스테이지
히나타 : 『하늘을 향해, 경례! 서로에게, 경례!』
『마주본다, 마주본다~! 자, 좀 더, 조금만 더☆』
『자, 자, 시작했습니다, ‘용왕전’! 주변은 곧 발렌타인이라고 하는데도, 매력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수컷내만 물씬 풍기는 치고 받는 싸움입니다~앗!』
『뭐어, 실제로 남자들끼리 싸우는 걸 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관객도, 싫으면 안 보면 될 것을~ 이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씁쓸한 표정을 하고 있는, 안즈 씨 한 명뿐!』
『피가 끓고 힘이 넘쳐나는 건 무대 위의 아이돌들뿐! 이라는 초라한 상황입니다만!』
『그렇다고 도망간다면 사나이 체면이 말이 아니겠죠! 각자 폼내면서 맘껏 치고받길 바랍니다~☆』
쿠로 : 확실히,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관객이 없군. 흥행 면으로는 대실패다. 준비에 필요했던 비용만큼 적자가 날 거라고.
뭐, 그렇다고 해서 대충 할 수는 없고…… 참전하는 것에 의의를 두도록 할까.
이제 담판을 짓자고, 오오가미. 미련을 남겨선 안 되겠지. 내가 눈앞에 있을 동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부 말해라.
테츠도 말이지… 그걸 위한, ‘용왕전’이다.
코우가 : 그럼, 일단 말해두겠어… 키류 선배
관객이 없는 이유를, 당신도 알아둬야한다고 생각하니까 말야.
쿠로 : 아아? 그런 말투로 봐서는, 네놈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다는 건가?
코우가 : 추측일 뿐이야. 오늘, ‘UNDEAD’에 다른 일이 들어와버리면 ‘용왕전’에 참가할 수 없겠구나~ 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일단, 스케줄을 확인해봤다고.
그랬더니 말이지, 흡혈귀 자식을 포함한 유메노사키 학원 학생들의 대부분이 같은 날, 같은 시간…
지금 이 순간,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드림페스에 참가하게 됐단걸 알았다고.
학생회가 정식으로 예산을 짜서, 대대적으로 뭔가를 저지른 모양이야.
그쪽도 개인 참가라서, 대부분 졸업을 앞둔 3학년들과 팬의 교류회~라는 취지인 모양이더라고.
일반 손님들도, 학생들도 모두 그쪽에 가있어. 그러니, 내 예상대로는 유메노사키 학원엔 아마 아무도 없겠지.
이 의미, 당신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
쿠로 : …하스미가, 신경써준 건가. 그 녀석은 겉으론 번외 시합인 ‘용왕전’을 간과할 수 없는 입장이니까.
다른 곳에 별개의 이벤트를 주최해서, 자신도 거기에 참가해서 바쁜 나머지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게 변명해서 이쪽을 못 본 체해주려는 것인가.
하하, 물론 나중에 시치미를 떼며 ‘비공식전에 참가하다니 무슨 짓이냐!’ 라며 설교하려 들겠지.
솔직하지 못하달까, 귀찮은 녀석이군.
코우가 : 썩을 안경뿐만이 아니라고.
흡혈귀 자식이랑 관련된, 아니 유메노사키 학원 3학년 학생의 대부분이…... 덤으로 2학년도, 1학년도, 모두들 입을 맞춰서 거들고 있다고.
어째서지? 라고는 말 못하겠지? 전부 당신을 위해서라고. 키류 선배.
당신이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하는 일을, 누구도 방해하고 싶지 않은 거야.
모두들, 당신에게 은의를 느끼고 있어.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언제나 온 힘을 다해 좋은 느낌의 의상을 만들어줬잖아…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서 여러가지 도움도 받았고.
그 은혜를, 모두들 갚고 싶어하는 거야.
당신은 ‘용왕전’을 개최해서, 어떻게든 이몸에게 일부러 지려고 해서…
나를 의기양양하게 만들어서, 우쭐하게 만들어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려고 한 모양인데
계속 신세를 지기만 해서는, 이쪽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쿠로 : …... 그런가, 하하, 그것 참 고마운 이야기군.
그보다 의외인걸, 오오가미. 네가 나에게 그렇게나 호감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코우가 : 나는 그다지 좋아한다거나 그런게 아니거든~ 네놈 따위 적이라고, 적!
말해두겠지만, 봐주거나 했다간 죽여버릴 거니까! 진심으로 하라고. 그렇게 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우리들은, 슬쩍 만지는 것만으로 죽어버리는 ‘약골’인 갓난아기가 아니니까.
당신들이 단련해줬잖아. 그걸 깨닫게 만들어주지.
아니, 믿어달라고. 이몸은 고사하고…… 적어도 1년간, 네놈이 딱 붙어서 단련시킨 ‘그 녀석’에 대해서 말이야.
상냥하게 돌봐주며 보호해주는 것만이 애정이 아니라고~ 정말이지, 이 놈이고 저 놈이고.
쿠로 : 잘도 떠드는 녀석이군. 그걸로 몇번이나 사쿠마에게 야단맞은 거겠지. 하여간….여긴 무대 위다. 쓸데없는 잡담은 뒤로 미뤄두고 역할을 다하자고.
코우가 : 당연하지! 살 한점 남기지 않겠어~! 전부 이몸의 먹이다! 갸하하하☆
쿠로 : (그런가…… 유메노사키 학원에 막 입학했던 내가 들었다면, 놀랄 일이군.)
(나는 불량배에, 폭력만이 장점이었던 남자여서... 아이돌들의 배움터에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어서, 혼자 고고한 척을 해왔는데,)
(어째서 나는, 이런 곳에 있는 걸까나... 하고. 후회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살아왔는데,)
(목적도, 즐거운 것도 하나도 없었는데도... )
(어느샌가, 변해있었던 거군.)
(하스미와 만나서, 말해준 대로만 움직이던 와중에… 나도 유메노사키 학원의 일부가 되었다. 거기서 청춘을 만끽했다.)
(다른 모두들과…… 꿈을 꾸며, 반짝거리는 녀석들과 다름없이.)
(때리는 것만 할 수 있던 주먹으로, 모두가 원하는 의상을 만들고, 손을 맞잡고… 그걸 용서받아서, 그리고 기뻐해줘서 은혜를 갚는 대상이 되었다.)
(그런가, 그런 거였나.)
(엄마, 나, 이제 괜찮은 걸까.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걸 용서받지 못해도 좋아. 하지만 지금 한순간만이라도, 잊어버려도 괜찮은 걸까.)
(적어도 즐기며, 행복하다고 생각해도 괜찮은 걸까.)
(정말 좋아하는 녀석들과, 유쾌하고 즐겁게, 웃으며 보내는 날들을…)
(죽어버린 엄마는 두번 다시 맛볼 수 없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떳떳하게 생각해도 괜찮은 걸까.)
테토라 : ………
쿠로 : (......응, 알고 있어. 아직 남은 일이 있었지.)
(식기라던지, 재봉도구라던지, 썼던 물건들은 제대로 정리하라고 엄마는 혼냈었지.)
(마지막 남은 내 미련을, 전부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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