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번데기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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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세접
......흐응, 그런 진지한 얘기까지 했어?
모르는 새에 언제 그렇게 친해진 거야? 카사 군, 'Trickstar' 를 열받게 하는 사람들이다~ 하고 싫어하지 않았나?
빨돼
아니, 그게....... 싫어, 한 것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끄은
네. 하지만 라이벌이니까요, 'Knights' 와 'Trickstar' 는.
몇 번이나 격돌했던 상대니까 경계하고 반발하는 것도 어쩔 수 없죠.
다만, 잠에서 깼던 그 잠깐 동안 얘기한 사이에 맺혀 있던 '응어리' 가 풀린 것도 사실이에요.
처음엔 특히 제가 일방적으로 날카로운 태도를 취했지만요.
빨돼
응...... 그치만 얘기하다 보니 이즈미 씨 욕을 한 번 하자마자 바로 털어놓고 얘기하게 됐어.
세접
뭐라고오?! 그게 무슨 말이야, 남 욕으로 신나게 떠들면서 친해지다니 성격이 너무 비열한 거 아냐? 나한테 불만이 있으면 직접 나한테 말하지 그래?
그런 식으로 나 모르는 데서 뒷담 까는 게 제일 화나거든, 존~나 짜증나!
빨돼
응. 분명 그렇게 반응할 테니 얼굴 보고는 불만 말하기 힘든 거라니까.......
약간 불만은 있지만 이즈미 씨랑 싸우고 싶은 건 아닐 거야, 응.
끄은
네. 하지만 서로 불평 얘기를 하다가 점점 더 흥분하게 되고......
불만이 폭발해서, 저희는 살짝 어떤 작전을 실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도 잠이 덜 깼던 거죠.......
비몽사몽에 판단력이 낮아져서 '그 생각' 이 좋은 아이디어인 것처럼 생각됐어요.
빨돼
응. 게다가 '그런 일' 이 설마 성공할 줄은 몰랐거든. 기분 전환이 될 정도로 살짝 장난칠 생각이었는데.
세접
으음~. '그 생각' 이라니? '그런 일' 이 뭔데?
너네 설명이 너무 서툴어, 알기 쉽게 다른 사람한테 다양한 말을 설명하는 것도 아이돌한테는 필수 능력이거든!?
끄은
그건 그렇지만요. 세나 선배, 설교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나쁜 버릇이라구요?
말은 바른 말이어도 짜증까지 같이 던지면 이쪽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구요?
빨돼
응. 순순히 그 말을 들을 수가 없지, 정말 안 좋은 버릇이야.
세접
시끄러워...... 그럼 너희가 원하는 대로 어린애 같은 태도는 버리고, 설명 능력 없는 너희를 대신해서 내가 머리를 써 주겠는데.
아마 '그런 일' 이라는 건 '영혼이 서로 바뀐' 걸 말하는 거지? 맞아?
끄은
네. 사실 리츠 선배가 애용하던 베개가 고래부터 선배네 일족에 전해져 오는 저주 아이템이라는 것 같더라고요........
아주 오래 전 악마였나 *마쿠라가에시였나 하는 요괴가 쓰던 거래요.
*마쿠라가에시(枕返し) : 한밤중에 머리맡에 찾아와 베개를 거꾸로 뒤집거나 머리와 다리 방향을 뒤집는 일본의 요괴
빨돼
맞아맞아. 그 베개에 별별 전설이 있는데...... 정당한 주인인 리츠 군이 아닌 사람이 혼자서 쓰면 전신에 발진이 난다든가.
잠충
응, 내 베개를 맘대로 쓰는 사람에게 저주가 내릴지어다~♪
끄은
후후. 그리고 또, 그 베개를 둘이서 같이 베고 자면 베고 잔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저희가 이번에 기대한 건 이 효과죠.
세접
요괴라니....... 진지하게 하는 말 맞아? 바보 아냐?
산타 할아버지를 믿는 어린아이도 아니고, 그런 오컬트 같은 얘기는 한 귀로 듣고 흘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끄은
네. 저희도 반신반의는 커녕, 거의 장난이겠지 하는 생각이었지만요...... 일단 한 번 시험해보자 싶어서요.
저희가 서로 바뀌게 되면 서로 가지고 있는 불만이 해소될지도 모른다고도 생각했고요.
빨돼
응. 방금 스오우 군도 말했지만 잠이 덜 깼던 것 같아, 그런 바보 같은 발상이 기막힌 Idea처럼 느껴졌거든.
세접
아~ 대충 알겠는데.......
나도 어렸을 때 잠결에 멍한 상태로 거울을 봤더니 눈썹 생긴 게 마음에 안 들어서 다 깎아버릴 뻔한 적 있거든.
하나하나 눈썹을 정리하기보단 다 깎고 새로 그리는 게 편하겠다 싶어서......
뭐,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기 전에 제정신이 돌아와서 간신히 안 했지만.
뭐, 이 얘기는 상관없고. 그것보다....... 나한테 무슨 불만이 있다고?
말해 봐, 왜 그게 '영혼이 바뀌면'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끄은
네. 그럼 기회가 이렇게 된 거, 한 번 확실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유우키 선배는 세나 선배가 정도가 지나치게 달라붙는 것과 과하게 간섭하는 게 싫다고 하셨습니다.
할로윈 때 얼굴을 마주보고 자신의 마음을 얘기했는데, 그닥 그 태도가 개선되지 않는 게 불만인 듯합니다.
입으로는 유우키 선배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겠다고 그렇게 말하셨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적나라하게 말하고, 부끄러워하지도 남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이해를 요구해서, 긍정과 위안을 얻었으면서.
조금 변화가 있나 싶었더니, 오히려 자신을 받아들여줬다고 생각했는지 기세를 이어서 지금까지 이상으로 태도가 스스럼없어졌을 정도라......
꽤나 유우키 선배는 화가 나셨다고 합니다.
세접
으음? 그치만 그게, 미안해? 나 마음먹고 태도를 바꾸는 걸 잘 못하는 편이라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거절도 안 하고 받아들여 주길래, 기쁜 마음에 더 그렇게 행동했는데...... 내가 눈치가 없었나?
나, 나름대로 눈치는 봤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갑자기 '오늘부터 우린 남남이야' 라고 확 거리를 두는 게 그 때 유우 군이 말했던 걸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거 아니야?
끄은
.......어느 정도는 참아줄 수 있고, 도와준 것도 감사는 하고 있지만.
한도가 있으니 정도를 봐 가면서 하세요, 라고 유우키 선배는 말하고 싶다는 것 같습니다.
빨돼
응. 그리고, 스오우 군은 예전부터 불만이었나 봐. 이즈미 씨는 한가족인 스오우 군에게는 귀신처럼 엄격하고 퉁명스럽고 신랄하면서.
한 마디로 자르면 남남인 나한테는 엄청 무르고 친밀하게 지도해 주려고 하잖아. 이건 불공평한 거 아닐까, 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다, 고.
세접
.........뭐? 이래봬도 카사 군에게는 나름대로 잘 해 주고 있는 참이었거든?
하지만 너무 받아주기만 하면 글러먹을지도 모르잖아, 한가족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무른 게 그 반대의 경우보다 100배는 낫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