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0005 2018. 9.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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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현넨]

……다됐습니다.


[할매]

어디보자……


[닝빵]

야마타노오로치[각주:1]인가요? 우와, 무섭지만 유선형에 멋있어요♪



[현넨]

아뇨, 점심때 현지에서 먹을 예정인 튀김덮밥 일러스트입니다만.


[닝빵]

……아 그게, 죄송해요.


[현넨]

동정하는 듯한 눈으로 보지 말아 주시길, 마시로 님.


[할매]

흠. 좋게 말해도 잘 그리진 않았네.


[현넨]

그래서 솔직하게 그림 재능은 없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닝빵]

그, 그래도 이걸로 활용할 데가 있을지도요. 유령그림 같은 건 어떠세요?


[현넨]

저는 불확실한 것을 그리기 보다는, 모티브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싶습니다만.


[할매]

여하튼, 미안하지만 저 튀김덮밥은 지워줘. 다들 무서워 할 거야.


[현넨]

그게 좋겠지요. 언젠가 극복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닝빵]

후시미 선배도 못하는 게 있군요. 왠지 안심했어요.

이 학교에 들어오니 변태가면을 필두로 괴짜들이 너무 많아서요. 솔직히, 후시미 선배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집사잖아요.


[현넨]

후후. 저를 정통 집사로 보아주신다면 영광의 극치입니다.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줄곧, 도련님의 집사인지라.


[닝빵]

도련님이라는거 히메미야죠? 늘 으스대는…….

앗, 이런 말 후시미 선배 앞에서 하는 건 실례겠네요. 죄송합니다.


[현넨]

아뇨, 괜찮습니다. 도련님이 권력 위에 안주하고서 으스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최근엔 일부분 '나아'졌습니다.[각주:2] 동급생 친구들도 늘어났고요.

【DDD】에서 패배를 맛본 이후론 불평을 하면서도 성실하게 레슨에 몰두하고 계십니다.



[닝빵]

흐~음. 그러고보니 히메미야랑 후시미 선배, 가끔 점심시간에 술래잡기 하지 않아요?


[현넨]

그것은…… 그런 즐거운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마음을 다해서, 정성을 담아 도련님을 위해 만든 도시락을 드시고 싶지 않다고 떼를 쓰다가

결국에는 저한테서 도망칠 궁리를 하시기에 포획하는 것 뿐입니다.


[닝빵]

수렵풍경이었던 건가요?!


[현넨]

매번 작은 동물처럼 촐랑촐랑 도망쳐 다니는 데다가, 일단 숨으면 그 작은 체구를 발견하는 데에는 조금 고생을 해야한답니다.

최근엔 곧바로 안즈씨에게 울면서 매달려서는 뒤에 숨는데, 정말 약아 빠졌죠.


[할매]

가끔씩 히메미야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건 그런 경위였나.

조금 상냥하게 대해주는게 어때?


[현넨]

히다카 님. '사자는 제 새끼를 천길 벼랑에서 떨어트린다'고 하잖습니까? 저는 도련님을 생각해서 마음을 독하게 먹은 겁니다.


[할매]

집사라기보다는 엄마같네.


[현넨]

전에도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손이 가는 꼬마는 사양하겠어요.


[닝빵]

아하하……. 그래도 왜 히메미야는 후시미 선배가 만든 도시락을 안 먹고싶어 하는 걸까요? 후시미 선배라면 완벽한 도시락을 만들어 줄 것 같은데.


[현넨]

도련님 말씀하시길, 제가 만드는 도시락은 맛이 없을 것 같다네요.

버릇없어요, 도련님은. 재료는 일류품으로 사용하고 있고

확실히 겉모습보다 영양가가 높은 재료를 우선하거나, 저지방 고단백 식재 등을 사용하고 있기에 색은 수수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도련님을 생각해서, 모든 영양소를 섭취기준에 맞춘 도시락을 만들고 있는데.

소금을 5그램으로 억제하는게 얼마나 고생인지 알지를 못하시니, 저렇게 마음대로 버릇없이 행동하는 겁니다.


[닝빵]

그램 단위로 도시락 만드시는 거에요?!


[현넨]

네에. 저울이나 온도계를 사용하여 면밀히 계산된 도시락을 만들고 있답니다.


[닝빵]

와, 완벽하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생각했던 도시락이랑은 다른거였군요…….


[할매]

마치 과학자의 실험 같은 방식인걸.


[현넨]

요리는 과학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그편이 효율적인 점이 많지요.

배분도 정해져 있으니 다시 만들 때에도 변함 없이 만들 수 있고요. 자기가 재면 그렇게는 안 되지요.


[닝빵]

어~, 그건 그닥 맛있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겠어요. 확실히 효율적으로 양산은 할 수 있겠지만.

형형색색으로 좋아하는 반찬이 한껏 담긴 도시락은 마음이 설레는 법이잖아요.


[현넨]

그 생각을 부정할 의도는 없습니다만, 겉모습과 섭취기준을 저울질한다면 저는 도련님을 위해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할매]

그런 맛내기라면 상당히 싱겁겠군. 많이 허전하게 느끼는 건 아닐까?


[현넨]

확실히 싱겁겠지만, 필요 섭취 칼로리는 클리어하고 있습니다.


[할매]

게다가 재료도 특별하지 않나?


[현넨]

네. 그래서, 늘 희귀한 부위의 고기나 최고급 야채를 히메미야 가의 냉장고에 상비하고 있습니다.


[닝빵]

으~음. 그래도 가끔은 조금은 느끼한 거나 짭짤한 거라든지 먹고 싶을 것 같아. 히메미야도 그렇지 않나요?


[현넨]

안 됩니다, 마시로 님. 젊어서의 그런 어리광이 후일의 큰병으로 이어집니다.


[할매]

나도 스스로 밸런스를 생각해서 도시락을 만들고는 있지만, 그정도로 세세하게 계산은 안 하는데.


[닝빵]

전에 호쿠토 선배한테 반찬을 조금 나눠 받았었는데, 되게 맛있었어요. 보기에도 엄청 산뜻했고요.


[할매]

하지만, 아마도 후시미의 기준으로는 오버한 부분도 많이 있겠지.

할머니의 도시락이라면 어떨까? 나는 아직 할머니의 도시락에는 못 이기지만.


[현넨]

호오, 그건 흥미롭군요. 도련님 도시락에 참고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꼭 듣고싶습니다.




  1. *일본신화에 나오는 머리, 꼬리가 8개씩 달린 거대 뱀 [본문으로]
  2. *원문 : 『まし』になったんですよ。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