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스카우트! 악마의 저택

bright complex 에필로그

0000000005 2018. 5. 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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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번화가]
 
 
<그 후......>
 
<승부를 제압한 레이는 히나타 일행과 헤어져, 귀로에 올라 있었다>
 
 



[할배]
 
흥흐흐~응♪
 
승리의 선율일세! 오래간만에 기분이 상쾌하구먼♪
 
 
[잠충]
 
죽여~...... 죽여줘...... 이런 수치, 견딜 수 없어.
 
 
[할배]
 
큭큭큭. 바보같은 소리 말게, 귀여운 동생을 죽일 수 있을 리 없잖은가.
 
운 좋게 주운 이 목숨, 다할 때까진...... 길이길이 사이좋게 살아가지 않겠나♪
 
 
[잠충]
 
우우. 안 죽여줄 거면 죽일 거야~, 그 심장에 말뚝을 박아 주마~......
 
아아 신이시여, 어딘가에서 보고 계신다면 이 악마를 지금 당장 재로 만들어 주세요.
 
 
[할배]
 
누가 악마라는 것인고. 신께서 실재한다 하여도, 그런 바람은 들어주지 않으시겠지.
 
서로간에 사랑하는 형제를 갈라놓는 듯한 시늉, 하늘에 계신 자비로운 우리들 하나님께서 행하실 리 없을지니♪
 
 
[잠충]
 
이의있소~...... 서로 사랑 안해~, 형한테 공주님안기 당하는 것도 단순히 벌칙 게임...... 수치 플레이, 이미 공개처형......
 
 
[할배]
 
무엇인가, 이사라 군에겐 언제나 이렇게 안겨있는 처지이면서.
 
 
[잠충]
 
마~군은 괜찮아. 마~군은 스스로 나서서 내게 봉사해 주고, 난 그걸 사랑에 따라 받아들이고 있는 거니까.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건 본인 동의가 없는, 사랑이 없는 행위.
 
 
[할배]
 
투덜투덜하지 말고, 고개를 들어 보게......
 
자자, 부활동 끝나는 길 같은 학생들이 이쪽을 보고 있다네. 형제끼리, 사이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세♪
 
 
[잠충]
 
너무 까불지 마...... 진짜 숨통 끊을 거야......
 
이번엔 승부에서 졌으니까 『약속』대로 굴욕을 감수해 주겠지만, 언젠가 같거나 그 이상의 절망을 맛보게 해 주겠어......
 
 
[할배]
 
불온한 소리만 하는구먼. 정말, 고개를 들어 보게나. 저녁놀이 아름답다네♪
 
피와도 같이 새빨간 색이야. 배가 주려 오는구먼, 얼른 돌아가 식사하도록 하지♪
 
 




[잠충]
 
우~...... 오늘은 이제 지쳤으니까, 형이 만들어 줘......?
 
 
[할배]
 
오호 별일이로군. 요리는 좋아하니까 내가 할래~라면서, 평소엔 내가 주방에 발을 내딛기만 해도 싫어하지 않았나.
 
 
[잠충]
 
............
 
 
[할배]
 
리츠? 대답을 해 주렴.
 
오늘만은 내가 리츠를 안고, 사이좋게 이야기하며 돌아가자~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승부에 이긴, 그 보수로서.
 
후후. 정도는 완전히 다르지만, 『약속』을 어기는 것은 슬픈 일이로구먼.
 
 
[잠충]
 
으응. 오늘은 정말, 쓸데없이 떠들어서 지쳤거든......?
 
요즘 『Knights』도 힘이 넘치기 시작해서 일상도 바빠졌고, 완전히 피곤하단 말이야.
 
조금 잘 거니까. 집 도착하면 깨워 줘, 형.
 
 
[할배]
 
거기서 『형아♪』라 불러 주면, 뭐든 말하는 걸 들어줄 터이네만?
 
 
[잠충]
 
당신이 그렇게, 영문 모를 말투 쓰는 동안엔...... 다른 사람인 체 하는 동안엔, 나도 당신을 모르는 사람으로 대할 거니까.
 
 
[할배]
 
이 말투, 맘에 안 드는 것인고? 은근히 편해서 좋네만?
 
 
[잠충]
 
말투는 상관없지만...... 조금 전까지 무리해서 불량스러운 척 했던 말투, 우등생이 사춘기 맞아서 갑자기 비뚤어진 것 같아서 오글거렸고.
 
그치만, 너무 연기만 하고 있으면...... 나도, 가족도, 온 세상의 사람들이 다들 진짜 당신을 잊어버리고 말 거야.
 
 


[할배]
 
진짜 자신? 그런 거, 누구든 죽기 직전에야 겨우 『아아, 이건가』 하고 찾아내는 거잖아......
 
『나(俺)』는 이렇게 젊은데, 일찌감치 결정지어지고 싶지 않거든~.
 
옛날과 마찬가지로, 언제까지고 변함없는 태도로 지내면 되는 거냐.
 
그런거 재미 없거든~...... 아무 성장도 안 한 거지, 즉 살아있지 않다는 거야.
 
예전과 같다는 게 맞는 거라면, 다들 언제까지고 갓난애 울음소리 내고 있지 않겠냐.
 
애기들 말을 옹알옹알 반복하며, 그렇게 아무 불만도 없이 살다 죽는다.
 
그랬을 터인데. 신께서 바벨탑을 무너뜨려 말을 어지럽히고, 이녀석도 저녀석도 자신 나름의 말을 질리지도 않고 계속해서 떠들고 있지.
 
그게 인간다움...... 그리고 『저(私)』도 인간이니, 말하고 싶은 대로 떠들겠습니다♪
 
 
[잠충]
 
적어도 캐릭터 통일 안 해 주면, 보는 쪽이 혼란스럽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또 오해받을걸...... 이녀석도 저녀석도 보는 눈이 없는, 바보 투성이니까.
 
잔뜩 신세져선, 멋대로 동경해선 신이나 천사처럼 치켜올려서......
 
그래놓곤, 갑작스레 다들 나쁘게 말하기 시작해선 태도를 확 바꾸고, 당신을 바보인 양 취급했잖아.
 
그런 녀석들에게 이 이상, 마음써 줄 의리가 남아 있어?
 
천사다 악마다 하며 멋대로 규정짓고, 제 좋을대로 해석하고, 이용해서 버릴 뿐인 녀석들에게?
 
힘내서 봉사하고 사랑해서, 그래서 보답받았던가......당신은?
 
내게 있어선 줄곧, 당신은 상냥한 형아.
 
내버려 뒀어도 괜찮았을 텐데, 필사적으로 뻗은 손을 잡아서, 버리지 않고 사랑해 준 형아.
 
그런 당신에게, 절대로 깨고 싶지 않았을 터인 『약속』을 깨게 만든, 세계라든가 운명같은 게......
 
난 아무리 해도 마음에 안 들어서, 부아가 치민단 말이지.
 
 


[할배]
 
큭큭큭. 아직 아이로구먼, 사춘기로구먼......
 
하지만 나처럼 조급히 나이를 먹어도, 조금 편해지는 정도이지 얻을 수 있는 건 그다지 없으니.
 
젊은 시대를, 청춘을 즐기도록 하게나. 리츠여, 귀여운 동생이여.
 
그렇게 체험한 빛나고도 고귀한 모든 것을, 언젠가 들려 주렴. 내가 죽는 순간, 천사나 악마가 맞이하러 올 찰나에.
 
그 때야말로, 『진정한 사쿠마 레이』를 보여주도록 하지. 『약속』하겠네. 그것이, 자네가 기대하고 있던대로의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니 지금은...... 부디, 이런 나를 허락해 주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