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스카우트! 토이박스 [完]
토이박스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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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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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해준 ㅇㅇ에게 감사하며 읽읍시다
- 칫! 칫! 칫!
- ......비켜라, 계집. 내 눈앞에 서있으면 방해라는 거다. 흠. 처음부터 조용히 길을 비켰으면 일일히 속물에게 말을 걸 필요도 없었을텐데. 정말이지 불유쾌하군.
- .....뭐!? 없어! 크로와상이! 어디에도 없엇......!
- 그럴 리가 없다는거다. 이 시간에 갓 구운 크로와상이 진열되어 있다고 수첩에도 적혀 있으니까 말이지, 시간을 착각했을 리가 없다! ......혹시 매진되어 버린 건가? 구매부의 빵은 쟁탈전이 벌어진다고 들은 적이 있어. 뭐어, 인기있는 빵에 속물들이 떼지어 모이는 것 뿐이다만. 나는 사람이 많은 곳은 좋아하지 않으니까 말이지. 언제나 붐비는 시간을 피해 구매부에 가고 있어. 그렇다 해도, 예외도 있는 거다.
- 흥, 계집에게 일일히 설명해줄 필요도 없지만. 이라기 보단, 말하지 않아도 머리를 쓰면 알 것 아닌가. 아무래도, 어느정도는 머리에 뇌수가 차 있는 것 같네. 네게 내 기호를 이해받지 못해도 상관없지만, 크로와상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식사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만은 별개인거다. 분하게도 물만으로는 살 수 없으니까 말이지, 체내에 음식을 집어넣지 않으면 안돼.
- ......아무리 그래도 세끼 전부 크로와상일 리는 없으니까. 좋아하는 것이라도 그렇게 먹으면 질려버릴 것이니. 어쨌건, 크로와상은 나의 귀중한 영양원이라는 거다. 그것을 가로챈 자가 있어. 아아 화가 난다고, 속이 끓어올라서 못 견디겠다는 거다......!
- ......뭐지, 그건. 내가 잘못 본게 아니라면 크로와상으로 보이는데 말이지. 흠, 흠. ......그런가, 네가 마지막 하나를 가져간 건가 보군. 냉정하게 주위를 살폈다면, 금방 알아차렸을 것인데. 속물이니까,라고 상대도 하지 않은 것이 해가 된거로군. 또 다시 네게 사냥감을 빼앗겨서, 손발이 조각조각 뜯겨져 나갈 것 같다는 거다!
- 더 화가 나는 건, 네가 나에게 동정을 베푼다는 거다. 확실히 크로와상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일단 남의 손에 들어간 것을 입에 넣을 정도로 추락하지 않았단 말이다. 너는 선의로 행동한 모양이지만, 반드시 상대가 기뻐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거다. 나의 경우처럼 불유쾌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지.
- 그러고 보니, 너는 카게히라에게도 쓸데없는 것을 불어넣었지 않나? 나는......[Valkyrie]는 회복 불가능일 정도로 삐걱거린다는 거다. 수리에는 시간이 필요해. 지금 당장 라이브가 가능한 상황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 전부터 라이브에 참가해주지 않겠냐고 카게히라가 꺅꺅 시끄럽게 군다고. 그것에는 뇌수가 들어있지 않으니까 말이지. 어떻게 된 경위로 라이브 얘기가 오간 건지 전부 얘기했다. [Valkyrie] 의 사정을 하필이면 너같은 적에게 발설한 일은 문제행위지만. 적에게 빌붙으려던 게 아니라 해도, 내부 사정을 말한 건 문제다. 뭐어 반성하고 있는 모양이고, [Valkyrie] 를 위해서,라고 생각해 행동한 걸 두고 트집잡을 정도로 도량이 작은 건 아니니까.
- 어쨌든, 카게히라에게 매일같이 라이브에 나와달라고 부탁받고 있으니. 확실히 난감해하고 있다. 멋대로 라이브 약속을 받아 온 건 이번이 처음인 얘기도 아니란 거다. 그 때마다 상태가 좋지 않다고 거절하고, 카게히라도 기다리고 있으니까, 라고 말할 뿐, 참가를 강요하는 일은 없었지만 말이지. 아무래도 이번에는 어떻게 해도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 같더군. ......뭐어, 이유는 들어서 알고 있다. 라이브 하우스의 사용료를 지불할 필요도 없고, 내용도 [Valkyrie] 측에서 결정해도 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건이 좋은 얘기니까, 이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 그렇다 해도 [Valkyrie]의 단독 행사다. 실패한다 해도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 어떻게든 참가하고 싶다고 한다면 카게히라만 참가하면 된다는 거다. 이게 승패와 관련된 일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지. 어쨌든, 카게히라에게 참가하지 않는다고 전했지만, 아무래도 나에게 숨긴 채 라이브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인 거다. 카게히라는 나에게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만. 뭐어, 무엇을 숨길 수 있는 성격도 아니니, 내가 아니라도 눈치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 정말이지 어디까지 쓸데없는 참견을 할 셈인지. [Valkyrie] 에 구애되어, 나와 같이 바닥없는 늪에 잠기지 않아도 될 것을. 내가 조율해주지 않아도, 신천지에서 살아갈 정도의 기술은 있을 터인데.
- 시시한 이야기를 해버렸네. 네가 성실하게 얘기를 들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말해버린 거다. 듣는 게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나는 기본적으로 말하는 걸 싫어하니까 말이지. 여기까지 길게 얘기한 건 오랜만일지도 몰라.
-......마드모아젤? 지금은 점심시간이지 않나. 구매부가 혼잡한 시간대에 마드모아젤을 데려온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을 해 봐라. 마드모아젤은 너와 달라서 섬세하다는 거다. 약간 부딪힌 걸로 파손될지도 몰라. 네가 남이랑 부딪혀서 넘어진다고 해도 나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그건 그렇고, 너는 꽤나 마드모아젤을 마음에 들어하는 모양이지. 마드모아젤은 사랑스러운 외관을 하고 있으니, 마음에 드는 것도 당연하다는 거다. 뭐어, 마드모아젤도 너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만.
- 이제 얘기할 건 없지 않나. 빨리 계산을 마치도록 해라. 아까부터 점원이 슬쩍슬쩍 이 쪽을 보고 있다는 거다. ......몇 번이고 말하게 하지 마. 한번 남의 손에 들어간 걸 입에 넣을 정도로 난 떨어지지 않았다. 애초에 식욕이 사라져버렸으니 말이지.
-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진 수예부 부실에 머물도록 하지. 창작욕구는 식욕을 자연히 채워준다. 그렇다 해도, 채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뿐이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물 외의 음식도 먹을 테니 안심하도록 해라. 저혈당으로 쓰러져 보건실에 옮겨지는 건 지긋지긋하다는 거다. ......예전에, 그걸로 쓰러져 키류에게 민폐를 끼쳤으니까 말이지. 또 이것저것 시끄럽게 잔소리 듣는 건 피하고 싶어.
- 너도 빨리 교실로 돌아가도록 해라. 크로와상을 손에 넣고는, 먹을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면 만든 사람에게 실례가 아닌가. 음미하며 먹는 거다. 그것이 만든 사람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니까 말이지.